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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 입지 강화…차별화 임상 결과 공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HK이노엔의 '케이캡' 제품들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차별화 임상 결과를 국내 및 해외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HK이노엔은 최근 대한임상약리학회 및 미국신장학회(ASN 2023), 아시아이식학회(ATW 2023)에서 두 가지 차별화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12일 전했다.HK이노엔이 공개한 내용은 △케이캡구강붕해정50밀리그램의 비위관 또는 경구 투여 시 약동학적 특성 비교 △신장 이식 수혜자 대상 케이캡정과 면역억제제의 약물 상호작용 연구다.우선 케이캡구강붕해정을 비위관(코를 통하여 약물 등을 위로 넣는 관) 또는 경구 투여 시 약동학 특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달 16일 열린 2023 대한임상약리학회 추계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됐다.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임상약리학과 김종률 교수가 주도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케이캡구강붕해정을 비위관으로 투여한 결과, 경구투여 대비 약동학적 동등성을 확인했고 안전성 및 내약성도 입증했다.케이캡구강붕해정은 물과 함께 주사기 안에서 신속하게 녹기 때문에 비위관을 통해 위 내로 주입할 수 있어 기존 약물 대비 투여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정제 또는 캡슐제형은 약물을 비위관으로 투여하려면 주사기를 흔들며 긴 시간 녹여야 해서 번거롭고, 녹인 후에도 제제 특성상 비위관이 쉽게 막혀 불편하다.이번 구강붕해정 연구결과는 비위관을 사용 중인 입원실, 중환자실 환자 및 의식저하 환자 등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비위관으로 케이캡구강붕해정을 투여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밑받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또한 신장 이식 수혜자가 P-CAB계열의 케이캡정을 면역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혈중 면역억제제 농도 변화를 비교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결과도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신장 이식 수혜자에게 케이캡정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는 거부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한다. 면역억제제가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혈중약물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므로 최저혈중농도를 모니터링한다. 또 면역억제제와 다른 약물을 병용투여 할 때에도 면역억제제의 노출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 혈중약물농도를 모니터링해야한다.면역억제제, 특히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경우 속쓰림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 후 일정기간 위산분비억제제 등 위보호제를 복용한다.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가 진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 달 2일 열린 세계 최대신장학 분야 학술대회인 미국신장학회 학술대회(ASN 2023) 및 같은 달 15일에 열린 아시아이식학회(ATW 2023)에서 공개됐다.연구팀은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를 P-CAB계열인 케이캡정 복용군 또는 PPI계열 약물 복용군으로 나눠 면역억제제(타크로리무스 및 마이코페놀레이트)를 병용 투여한 후 12주 동안 혈중 면역억제제 농도 수치를 비교했다.연구 결과 케이캡정은 혈중 면역억제제의 최저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케이캡정을 복용한 환자 모두에게서 면역 이식 거부반응이 없었고 신장 기능 역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가 위보호제로 케이캡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HK이노엔 R&D총괄 송근석 전무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국내 P-CAB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답게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국내 외 해외 저명한 학회에 꾸준히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앞으로도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개발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은 새로운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2019년 출시된 이후 올해 11월까지 누적 4,935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4년 연속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로는 중국, 미국을 포함해 35개국에 기술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해있다.
2023-12-12 11:47:58제약·바이오

신장이식 합병증 줄이는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6년간 약 62억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외과연구재단 주관 하에 신장이식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K-NSQIP: Korean-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ject)'를 추진한다.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민상일 교수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는 전국 단위의 수술별 합병증 데이터를 구축하고 위험도 평가 예측 모델 및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고 수술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팀은 6개의 대표 수술 중 '신장이식' 관련 총괄 연구기관으로, 신장이식 K-NSQIP에 참여 의사를 밝힌 전국의 56개 기관과 함께 올해 말부터 데이터 수집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200만 건 이상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수술 후 합병증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바가 없다. 미국에서는 2004년부터 수술 질 향상 관련 프로그램이 도입돼 많은 의료기관이 수술 별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신장이식 수술은 장기 이식 수술 중 가장 많은 건수를 보인다. 신장 이식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이식편 기능지연과 출혈 및 조기 거부 반응 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이식 신장의 장단기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합병증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이에 서울대병원이 신장이식 합병증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해 2023 신장이식 K-NSQIP의 총괄 기관으로 나섰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연간 200여 건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10년 신장이식 생존율이 93%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장이식 K-NSQIP를 이끌며 전국 56개 기관과 함께 신장이식 합병증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신장이식 K-NSQIP는 크게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교육을 잘 받은 의료인이 신장이식 수술 후 합병증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국내 합병증 발생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2단계에서는 전 단계에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된다. 동시에 수술 질 향상에 활용될 수 있는 AI 모델 기반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이 개발될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실정에 맞는 합병증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한 신장 이식 프로토콜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상일 이식혈관외과 교수(신장이식 K-NSQIP 책임자)는 "신장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령 및 탈감작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환자 안전을 위한 정확하고 효과적인 합병증 예측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수술 합병증의 많은 부분들이 예방 가능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K-NSQIP를 통해 수술 후 합병증 감소 시스템과 수술 질 향상 프로그램이 개발돼 신장이식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7-24 11:44:18병·의원

"예방효과 확실한 싱그릭스…대상포진 새 패러다임 제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대상포진 합병증은 환자 삶의 질을 낮추는 만큼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싱그릭스가 임상연구를 통해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국내 유일한 재조합 불활화 백신인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허가 당시부터 대상포진 최초 불활화 사백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임상현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면역저하자나 장기 이식 환자 등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대안이 부족했던 환자들에게 미충족 수요를 채울 것이란 예측이다.15일 GSK는 싱그릭스(대상포진바이러스 유전자 재조합 백신)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15일 GSK가 개최한 싱그릭스(대상포진바이러스 유전자 재조합 백신)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대상포진 예방에서 백신의 역할 및 예방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윤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노화로 인해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없는 고령에서 늘어나는 추세다"며 "50대에 진입하면 발생률 증가 추이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해가 갈수록 발생률 정점을 보이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연령 노화, 면역 저하 등이 발생했을 때 VZV 특이적인 세포 면역력이 역치 이하로 감소하면 신체가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대상포진을 경험하게 된다.윤 교수는 "대상포진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가 노화와 면역 저하 또는 기저 질환이 될 수 있다"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경우,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발병률이 9배 높고 HIV, 고형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등에서도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발병률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들에게 대상포진 예방은 중요하다"며 "이런 환자들에게 꼭 예방 백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생백신은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생백신(ZLV)은 고위험군에서 투약이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감소해 백신 투약 5년~11년 이후 효능이 21%까지 감소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윤영경 교수윤 교수는 "대상포진 합병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는 만큼 대상포진 백신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싱그릭스는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재조합 불활화 백신으로 국내 대상포진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만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ZOE-50, ZOE-70)에서 97.2% 예방 효과를, 7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중대한 이상반응은 싱그릭스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ZOE-50 및 ZOE-70의 연장 연구로 진행된 ZOSTER-049(ZOE-LTFU)의 중간분석을 통해서는 최초 접종 후 최소 10년까지 대상포진 예방 효과 지속이 확인됐다.GSK 의학부 김형무 상무는 "싱그릭스가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다수의 국가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에 우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대상포진 예방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싱그릭스의 가격. 다른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싱그릭스는 2회 접종 시 50~60만원에 접종가가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잇는 상황이다.GSK 백신사업부 문연희 전무는 "싱그릭스의 가격은 효능과 대상포진 발병 후 있을 합병증에 관한 사회 경제적인 효과 등을 포괄적으로 고민해 책정됐다"며 "만 50세 이상 성인과 대상포진 백신 중 유일하게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들을 대상 적응증을 바탕으로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
2022-12-15 19:01:52제약·바이오

장기이식 활성화 제도는 준비되어 있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4만 1334명vs442명. 국내 장기 이식의 현 주소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명이 넘는 반면 장기 기증자는 442명에 불과하다. 무려 100배 차이다.문제는 장기 이식 대기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기증자는 매년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시각이 갈수록 그 괴리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이제는 손을 쑬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나라의 이식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기증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세계 의학계에서 국내 이식학자들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다.그렇다면 이러한 우수한 의료진과 시스템을 보유하고도 왜 날이 갈수록 문제는 악화되고 있는 것일까.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뿌리깊은 유교 사상에 의한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까다로운 절차 등이 그것이다.하지만 전문가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것은 바로 제도다. 앞서 설명한 까다로운 절차를 포함하는 개념이다.실제로 우리나라는 1999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뒤 아직까지 제대로된 개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20년이 넘는 동안 술기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지만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가장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법령에도 뇌사와 이를 넘어서는 사망 자체에 대한 법률적 정의가 없다. 미국과 유럽 모두 뇌사를 사망으로 명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일이다.쉽게 말해 뇌사자 판정이 난 뒤 장기 기증에 유족이 동의하면 사망자가 되지만 몇 시간만에 유족이 마음을 바꿔 기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다시 사망자 판정이 뒤짚힌다. 역설적 상황이다.순환정지, 즉 심장 등이 멈췄을때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심장이 멎으면 장기 기증을 시행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법률적 기반이 없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기증자 수가 턱없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물론 이에 대한 몇 차례의 개정 노력이 없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들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채 원점으로 돌아갔다.이른바 국민정서법이라는 미묘한 기류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뿌리깊은 유교 사상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의 대표적인 경우다. 감히 부모님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존재한다.그렇기에 장기이식 활성화는 단순한 구호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법적, 제도적 문제부터 국민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동반하며 풀어야할 난제 중 하나다.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꾸준히 국민들을 설득하며 20년이 넘은 구닥다리 법안에 대한 개정을 도모해야 한다. 국민정서법을 얘기하기에는 지금도 살 수 있었던 수많은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
2022-12-02 05:30:00오피니언

"20년 넘은 구닥다리 법 장기 이식 막는 가장 큰 장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초고령화사회 진입과 기대 수명 연장으로 장기이식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이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1999년에 제정된 법안이 개정없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공여자 부족 문제를 풀 수가 없다는 지적. 아무리 장기이식에 대한 술기가 발전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비판이다.대한이식학회 전문가들은 현재 장기이식 법안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대한이식학회는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이식학회 권오정 회장은 "우리나라 장기이식 수준은 이미 세계적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환자들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너무 오래된 법안이 막고 있는 장벽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법률의 자체적 문제에 관습법 등의 사회적 관념까지 허들로 작용하면서 아무리 술기가 발달해도 학문적으로나 술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이식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법안은 바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다. 장기이식의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법안이 1999년 제정된 이래 개정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장기이식에 대한 수혜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일단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 법률 어디에도 사망의 정의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이식학회 안형준 장기이식의료기관협의회 위원장은 "미국과 유럽 모두 뇌사도 사망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뇌사 자체에 대한 법률적 정의가 없다"며 "사망 또한 마찬가지로 민법과 형법, 관련법 어디에도 제대로 정의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현재 뇌사자 판정이 났고 장기기증 의사가 있으며 유족 모두가 동의하면 사망자가 되는데 하루가 지난 후 유족이 마음을 바꾸면 다시 사망자가 아닌 상태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이 사람은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사람도 아니게 되는 역설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찬가지로 순환 정지, 즉 심장이나 폐 정지시 사망 여부에 대한 정의도 하루 빨리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순환 정지 후 장기이식에 대한 법률적 정의가 뒷받침이 돼야만 현재 부족한 공여자 수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생긴다는 의견이다.이식학회 안형준 장기기증활성화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뇌사 장기 기증자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기자들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심장이 멎으면 장기 기증을 시행할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인 순환 정지 후 장기이식이 명문화돼 있다"며 "이로 인해 장기이식의 3분의 1이 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이식학회는 일단 사망의 정의를 명확히하고 순환 정지 후 장기이식을 명문화하는 동시에 현재 장례비 정도만 지원하는 공여자에 대한 혜택을 문화적으로 영웅처럼 대할 수 있는 추모공원 등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이식학회 권오정 회장은 "이미 법안이 20년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학문적으로, 임상적으로 풀 수 있는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며 "객관적 기준과 명확한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2-11-19 05:30:00학술

싱그릭스 가격 윤곽…병의원 공급가 16~18만원 예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허가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12월 출시를 코앞에 두면서 실세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백신이 가진 예방효과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비급여 백신인 싱그릭스의 가격이 결국 점유율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4일 의료계에 따르면 싱그릭스의 공급가격이 10만원 후반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중소종합병원에 근무하는 A 내과전문의는 "확정적이지 않지만 제약사 관계자로부터 16~18만원대의 가격을 들었다"며 "기존 예상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아직 출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조정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싱그릭스의 가격과 관련해 1회 접종가격이 20~30만원까지 설왕설래가 많았던 상황. 싱그릭스의 공급가격이 16~18만원에 형성된다면 접종가격은 30만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개원가의 시각이다.이비인후과 B원장은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병의원마다 비용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지만 현재 이야기가 나오는 공급가를 기준으로 1회 접종비용이 25만 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 비급여 접종 백신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예상접종가인 60만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프리미엄 백신으로 알려진 가다실9의 경우에도 공급가 대비 10만 원 이상의 접종가가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싱그릭스의 접종비도 20만원 중후반대에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다.대상포진 백신이 비급여이기 때문에 여러 프로모션 등의 상황을 고려해 가격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의원에서는 15만 원 선에서 조스타박스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스카이조스터의 경우 이보다 2~4만 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이를 고려했을 때 싱그리스의 접종가격이 향후 환자들의 접종의사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종합병원 감염내과 A교수는 "기존에 16~17만원 하는 다른 백신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2회 접종에 50만 원 이상이면 접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면역 저하자나 장기 이식 환자 등 백신 접종이 명확히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0만 원가량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필요한 군에 따라 어떤백신을 접종할 지에 대한 수요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다만 3상 임상시험 ZOE-50에 따르면 싱그릭스는 평균 3.2년 추적기간 동안 97.2%의 예방효과를 보인 상황.즉, 싱그릭스가 가진 예 방효과가 다른 제품과 비교해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만큼 가격과 별개로 접종 수요는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 상황이다.서울 내과 B원장은 "현재로서는 싱그릭스가 없어서 못 맞는 백신이기 때문에 비용과 별개로 접종을 할 것으로 본다"며 "접종군이 명확하다고 전제 했을 때 가격에 다른 심리적 저항선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밖에 싱그릭스가 기존 백신과 차이가 있는 점은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가 약독화 생백신인 것과 달리 사백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각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 효과보다도 생백신과 사백신 차이가 더 의미 있다고 본다"며 "면역이 안 좋은 면역저하 환자들에게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22-11-04 05:30:00제약·바이오

국제 비만수술 지침 30년만에 개정…인종 차이 반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국립보건원(NIH)의 비만 수술 지침(전문가 합의문)이 30년만에 개정됐다. NIH가 1991년 중증 비만에 대한 위장 수술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누적된 수술 사례와 경험, 임상 연구 등 결과물들을 반영한 것.개정 지침은 BMI가 35kg/㎡ 이상인 개인에게 동반 질환의 유무 또는 중증도에 관계없이 수술을 권장하는 한편 인종적 차이를 고려해 서구인과 아시아인에서의 BMI 기준을 달리했다.미국 대사비만수술학회(ASMBS) 및 국제비만대사장애외과연맹(IFSO)이 2022년 대사 및 비만 수술 적응증 관련 개정 지침을 24일 공개했다(doi.org/10.1016/j.soard.2022.08.013).기존 지침은 중증 비만에 대한 위장 수술에 관한 당시의 의학적 지식과 전문가 평가를 반영, 심각한 비만에 대한 수술적 치료법과 선택 기준, 중증 비만에 대한 수술적 치료법의 유효성과 위험성, 치료법에 대한 향후 연구 및 역학 평가의 필요성을 포함하고 있다.발표 이후 전 세계 비만 유행과 비만 수술(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MBS)에 대한 경험 축적 및 수백 건의 연구를 통해 비만 수술과 치료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향상돼 왔다.1991년 NIH 전문가 합의문의 주요 개정 내용. 아시아 인구에서는 BMI 기준을 보다 강화했다. 당시 수술 고려 기준은 BMI ≥ 40kg/㎡ 또는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BMI ≥ 35kg/㎡로 설정됐지만 개정 지침은 기준을 보다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표준 수술'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술법의 원형에 해당하는 위수직밴드 성형술(VBG)과 루와이우회술(Roux-en Y gastric bypass, RYGB) 당시 임상 실습에서 고려할 주요 수술법이었지만 현재는 위소매절제술과 RYGB로 대체됐다.다른 수술로는 조절 가능한 위 밴딩(AGB)이 있지만 AGB의 인기는 지난 10년 동안 크게 감소했다.1991년 기존 지침에서 변화된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먼저 MBS는 동반 질환의 유무 또는 중증도에 관계없이 BMI가 35kg/㎡ 이상인 개인에게 권장된다.또 MBS는 대사 질환이 있는 경우 BMI가 30~34.9kg/㎡ 인 개인에게도 고려할 수 있다.지침은 "의학적 체중 감량은 BMI 35 kg/㎡ 이상인 사람보다 35 kg/㎡ 이하인 사람에서 더 오래 지속 되는 것으로 간주되므로 외과적 치료를 고려하기 전에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BMI가 35kg/㎡ 이상인 경우 MBS 적용 시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안전성, 효능 및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고품질의 과학적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학회는 BMI 기준을 당초 40에서 35로 강화했다.이같은 BMI 수치는 인종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세계보건기구(WHO)는 BMI 수치를 기반으로 과체중 및 비만을 정의한다. 1991년의 전문가 합의문에서 NIH는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의 위험은 과체중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밝혀 개인의 성별, 연령, 민족 또는 지방 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근사치로 접근한다는 문제가 있었다.이와 관련 지침은 "내장 및 이소성 지방 축적과 그에 따른 대사, 심혈관 질환이 있는 BMI 30kg/㎡ 환자의 건강 위험은 BMI 40kg/㎡ 환자보다 유의하게 더 높다"며 "아시아인들은 상대적으로 타 인종 대비 낮은 BMI 수치에서도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은 높다"고 인종별 BMI 기준 적용 차이의 배경을 설명했다.개정 지침은 BMI 25 kg/㎡ 이상인 경우를 임상적 비만 상태로 정의하고, BMI 27.5 kg/㎡ 이상일 때 MBS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이외 지침은 MBS에는 환자 연령 상한이 없고 MBS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령자는 동반 질환 및 체력 저하 등을 주의 깊게 평가한 후 수술을 고려하라고 제시했다.이어 MBS는 관절 치환술, 복벽 탈장 치료 또는 장기 이식과 같은 다른 전문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도 임상적으로 심각한 비만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며, 다학제 팀과의 상담은 수술 전후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고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수술 준비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의사가 결정해야 하고, 중증 비만은 MBS 이후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원하는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재수술 또는 기타 보조 요법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2-10-25 05:30:00학술

명지병원, 간 이식 명의 이석구 교수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명지병원은 국내 첫 무수혈 간 이식과 생후 1개월 환아 간세포 이식 등 우리나라 간 이식의 새 지평을 연 전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이석구 교수가 6월부터 진료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은 이번에 간 이식 2000여 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석구 교수 영입으로 국내외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 이식수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석구 교수는 국내 최초로 간 이식수술 전 과정을 수혈 없이 진행하는 무수혈 간 이식과 생후 1개월 된 아기에게 최연소 간세포 이식 실적은 물론, 국내 처음으로 환자의 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된 바이오 인공 간을 이용해 혼수상태에 빠진 급성 간 부전 환자의 생명을 구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또 이 같은 명성이 해외까지 전해지며 이집트의 다 알 포아드 병원 요청으로 카이로에 직접 건너가 생체 간 이식수술 십여 건을 집도했으며 베트남 국립아동병원에 생체 간 이식수술 노하우를 전수했다. 간 이식수술 외에도 국내 첫 소장 이식수술로 난치성 장 질환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서울의대를 나온 이석구 교수는 서울대병원과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외과전임의 과정을 거친 뒤,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장과 외과장, 장기이식센터장, 소아청소년진료센터장을 역임했다. SCI급을 포함 45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이교수는 대한이식학회장 및 이사장, 한국소아간이식연구회장, 대한간이식연구회장, 대한소아외과학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원으로 활동하며 간 이식과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이석구 교수는 "간 이식분야 오랜 진료와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명지병원 장기이식 수술 역량 강화는 물론 이효석 교수를 비롯한 간 센터 의료진과 시너지 효과를 내 간 질환 치료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6-09 16:37:44병·의원

이종이식이 제시하는 윤리적 딜레마

메디칼타임즈=신유찬 학생 지난 1월 7일 미국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Sr.)은 메릴랜드 대학 의료 센터(University of Maryland Medical Center, UMMC)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7시간의 대수술 끝에 이식된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하기 시작하자, 전 세계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베넷과 UMMC 수술진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며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일반인에 불과한 베넷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그가 돼지의 심장을 이식 받았기 때문이었다.사실 이 수술이 최초의 이종이식 수술이었던 것은 아니다. 기록상 최초의 이종이식 수술은 1906년 중년 여성 환자의 팔꿈치에 돼지 신장을 이식한 수술로, 수술 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환자가 혈전증으로 사망한 사례다. 1912년에 혈관 봉합술이 개발되고 1963년과 1984년에 더욱 효과적인 면역억제제가 사용되었음에도 이종이식은 썩 좋은 성과가 없었다. 침팬지 신장을 이식 받은 한 환자는 운 좋게 9개월 동안 생존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이식 후 한 달을 못 넘겼다.사실 면역계의 원리를 생각하면 이종이식의 연이은 실패는 당연하다. 면역계는 인체를 침입자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기본적으로 인체에 속하는 '자기'와 그렇지 않은 '비자기'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면역계가 아군을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신체 내 모든 세포는 '인간백혈구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을 지니고 있다. HLA는 세포를 위한 시민권 같은 존재로, 만약 이식 장기의 HLA를 수혜자의 면역계가 비자기라 인식한다면, 이식 장기가 손상되거나 극심한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수혜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 유전적 차이가 적어 HLA가 비슷할 확률이 높은 형제 사이에도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종부터 다른 이종이식의 면역거부반응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 왜 21세기에 이종이식이 시행되었을까?사실 이종이식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던 것은 아니다. 먼저 아무리 장기이식 및 보존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고령화와 평균 수명 증가 덕분에 공급의 문제는 여전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19 동안 의료 과부하가 일어나 장기 기증과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2020년에만 약 5만년의 총합 기대 수명이 줄어들었다. 이종이식이 가능하게 된다면 장기를 '사육' 가능하게 됨으로 이 같은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기에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면역거부 반응을 크게 감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면서 이종이식이 다시 각광받았다. 1992년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갖춘 돼지가 탄생했으며, 유전자 가위 등 신기술을 사용해 총 10종류의 개량을 거쳐 인간의 장기와 유사한 장기를 가진 돼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2022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했다.여기까지만 보면 이 이야기는 페니실린의 발견이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처럼 긍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의학적 발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례는 여러 윤리적 차원의 쟁점을 제시한다.첫번째는 인간 생명 연장을 위한 동물 희생의 윤리성이다. 비록 돼지는 인간만큼의 이성을 갖추진 못했지만 지능 지수가 침팬지 같은 유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행복, 고통, 두려움 등의 감정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물론 이 부분은 도축과 동물 실험에 대해 얘기할 때도 다뤄지는 문제지만, 이제는 단순 동물이 아닌 '유전자 조작' 동물이 중심에 있다. 인간의 뇌세포를 주입한 생쥐가 월등한 기억력과 사고력을 발휘한 사례처럼 인간의 유전자를 일부 받은 돼지도 인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유전자 조작이 더욱 발전돼 돼지가 인간의 장기와 구별 불가능한 장기를 생성할 수 있다면, 그 돼지는 짐승에 더 가까운가, 인간에 더 가까운가?두번째는 이 수술 자체의 윤리성이다. 의학 발전을 위해서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실험은 불가피하지만 본 수술은 그런 실험적 시도와 거리가 멀다. 원래 미국 식약청은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 이식을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 판단하여 승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뇌사자를 상대로만 실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베넷이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이식 우선순위가 낮은 점을 고려해 특별히 허가했다. 10번의 유전자 개량은 면역거부반응을 완전히 억제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의식이 있는 환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또한,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었지만 베넷이 전과자라는 점도 수술의 진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는 1988년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남자의 등을 칼로 여러 번 찔렀다. 피해자는 결국 하반신 마비로 여생을 보냈다. 흉악 범죄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극도로 부정적이니, 수술의 결과가 어떻든 여론이 나빠질 수 없다.결국 베넷은 수술 후 두 달이 지나자마자 면역거부반응으로 사망했다. 장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재, 본 수술이 더 많은 이종이식수술의 계기가 될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확실한 건 기술이 발전하고 이 같은 사례가 많아질수록 여러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2-05-16 05:00:00오피니언

동산병원, 10시간에 걸친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 성공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동산병원은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을 성공했다. 왼쪽부터 김태석 장기이식센터장, 환자, 황재석 동산병원장.계명대 동산병원은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은 심장-신장 동시 이식수술과 함께 고난도 수술이라 우리나라에서도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이번 동시 이식은 간담췌외과 김태석 교수가 간이식 수술을 맡고 이식혈관외과 박의준 교수가 신장 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와 김예림 교수가 수술 후 관리를 맡아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환자는 간경화로 2016년 간이식을 받았지만 간경화가 재발했고, 간신증후군으로 말기 콩팥병에 이르러 혈액투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상태였다. 환자는 지난 3월 29일 뇌사장기 기증자로부터 간과 신장을 공여 받아 10시간에 걸친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을 받았고, 4월 26일 간 기능과 신장 기능 모두 정상을 보이며 퇴원했다.김태석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다장기 이식수술은 단일 장기 이식수술 보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도가 높다"라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장기이식팀 모두가 장기공여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생명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간절함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강조했다.주치의인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는 "다장기 이식 성공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장기 이식수술의 큰 성과"라며 "이식외과와 함께 내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병원의 많은 과들이 높은 의료 수준을 유지하고 협업할 때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동산병원은 전문 인력, 최신 의료장비,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장기 이식수술이 가능하며 명실상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수술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40년 동안 신장이식 1,474례, 간이식 169례, 심장이식 66례, 심장과 신장 동시이식 3례를 달성했다.또 혈액형 불일치 이식, 고도 감작 환자의 이식, 3차 신장이식 등 안정적으로 고난도 이식수술을 하고 있으며, 생체 공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뇨의학과와 신장내과에서 신장이식 공여자 관리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2022-05-03 10:06:23병·의원

"안구건조증, 스테로이드 후 면역억제제 사용 효과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여 후 추가적으로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길병원 안과 연구진은 안구건조증 환자에 대한 면역억제제 치료 효과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그 결과를 25일 공개했다.가천대 길병원은 안과 김동현, 백혜정 교수, 최연선 전공의팀이 마이봄샘 기능 이상 안구건조증 환자 24명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올해 초 '안과학저널(Journal of Ophthalmology)'에 실렸다.연구진은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스테로이드 안약) 치료 후 8주간 0.05%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을 점안했다.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 이식 환자에게 이식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돼 온 면역억제제다. 안과에서는 2003년 0.05% 사이클로스포린 에멀젼 안약이 출시된 후 현재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노에멀젼은 기존 에멀젼 안약의 입자 크기를 나노미터 단위로 매우 작고 투명하게 만들어 화학적, 물리적 안정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연구팀은 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을 그룹1(9명),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을 그룹2(15명)로 나눠 치료 전후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눈물분비량 ▲각막 염색 점수 ▲미이봄샘 염증 정도 ▲마이봄샘 배출 정도를 비교했다.두 그룹 모두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의 증상 경감 이후 8주간 각각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으로 치료를 이어갔다.그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단계, 마이봄샘 배출 정도에서 호전을 보였다. 특히 그룹 2에 비해 그룹 1에서 초기 대비 치료 12주 후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의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눈물막 파괴시간을 보면 그룹1은 2.6초에서 5.3초로, 그룹2는 3.1초에서 4.6초로 좋아졌다. 안구건조증 증상 점수(SANDE score)도 그룹1은 73.9점에서 37점으로 감소했고, 그룹2는 67.8점에서 41.3점으로 감소했다.마이봄샘 기능 이상 등급은 그룹1에서 1.8에서 0.9로 감소, 그룹2에서 1.9에서 0.9로 감소했으며,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그룹1에서 2.6에서 1.0으로, 그룹2에서 2.3에서 1.2로 감소했다.김동현 교수는 "두 그룹 모두 최초 플루오로메톨론 치료 후 사이클로스포린을 유지하면서 호전된 안구건조증 상태가 잘 유지되거나 더욱 개선됐다"라며 "특히 사이클로스포린이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마이봄샘 기능 이상도 호전시킨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테로이드 치료 효과를 점안 사이클로스포린으로 변경하면서 안구건조증 증상 호전이 잘 유지됐다는 점에서 안구건조증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2022-04-25 19:00:10학술

복지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대상 기준 '확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자료사진정부가 집중관리를 해야 할 재택치료 코로나19 확진자 기준을 보다 명확히 했다.보건복지부는 9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대상자 기준을 기존 '먹는 치료제를 처방 받은자'에서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로 수정해 10일부터 적용한다고 안내했다.구체적으로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대상자는 60세 이상이고 먹는 치료제 투약대상자로서 지자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자다.먹는 치료제 투약대상자는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다. 기저질환은 심혈관질환(고혈압 등), 당뇨, 만성 신장질환, 만성 폐쇄성폐질환(천식 포함), 활동성 암, 과체중, 인체면역결핍질환이 해당한다.면역저하자는 ▲자가면역질환자 ▲HIV 감염자 ▲B-세포 표적치료 또는 고형장기 이식 중인 1년 이내 환자 ▲스테로이드제재 등 면역억제 투약 환자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자다.
2022-02-10 09:35:54정책

고대 산학협력단, 200억원 규모 치료제 기술이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세네릭스와 '알부민과 레티놀 결합 단백질(Albumin-RBP)의 융합단백질' 기술에 대한 대형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세네릭스가 기술이전 협약식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좌측부터 순서대로 조석주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오준서 고려대 교수, 김봉철 세네릭스 대표이사, 함병주 고려대 의료원산학협력단장)기술이전이 진행된 '알부민과 레티놀 결합 단백질의 융합단백질' 기술은 고려대 의과대학 오준서 교수의 연구개발 성과로, 장기 이식 이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섬유화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가 가능한 혁신적 기술이다. 특히 이 융합단백질은 성상세포에 특이적으로 전달이 가능해 약효의 증대와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간, 췌장, 폐, 신장 등에 분포되어 있는 성상세포는 활성화 되면 근섬유세포로 분화하고 콜라겐과 같은 세포외 기질이 과도하게 발현, 축적돼 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이 섬유화되면 간경화, 간암, 만성췌장염, 췌장암, 폐섬유증,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하며, 장기의 기능 상실을 초래해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고대의대 오준서 교수는 다년간의 섬유화와 성상세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융합 단백질이 성상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이미 활성화된 성상세포에 대해서도 활성화 이전 상태로 전환시키는 효능을 확인하여 섬유화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번 기술이전은 치료제가 전무한 섬유화 질환의 혁신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점과  산학협력단 창립 이래 200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대형 기술이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오준서  교수는 "세네릭스와의 후속 연구를 통해 장기 섬유화 연구 성과가 바이오신약으로 개발돼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봉철 세네릭스 대표는 "국내에서 새로운 메커니즘의 바이오 신약을 개발한 사례가 없는데 오준서 교수의 연구 성과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1-26 12:10:07병·의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2.1만명분 13일 도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화이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2.1만명분이 13일 국내 도착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14일부터 사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는 13일 초도 물량(2.1만 명분)이 국내에 도입되고 1월말까지는 1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는 등 이후 물량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도착한 먹는 치료제는 생활치료센터, 담당약국 등에 신속하게 배송해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할 계획"이라며 "DUR시스템을 통해 투약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류근혁 제2차관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정부는 이번 먹는 치료제 도입으로 정부는 확진자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주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앞서 총 100.4만명분의 먹는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 이중 한국 화이자사와 76.2만명분, 한국 MSD사와 24.2만명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신속한 공급을 위해 정부는 팍스로비드에 대해 지난해 12월 27일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는 ①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무증상자 등 제외)이면서 ②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③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우선 투약한다.면역저하자는 자가면역질환자, HIV 감염자, B-세포 표적치료 또는 고형장기 이식 중인 1년 이내 환자, 스테로이드제재 등 면역억제 투약 환자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자로 제한했다.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 복용 기준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이고 40Kg 이상) 환자의 치료로 제한했다. 정부는 글로벌 치료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국내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투약키로 했다. 다만 이후 공급량,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약대상을 유연하게 조정·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공급 과정을 세부적으로 짚어보면 재택치료자는 관리의료기관과 비대면 진료를 통해 투약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투약 대상이 되는 경우 관리의료기관은 담당약국에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처방전을 전달하게 된다.재택치료자의 보호자 등이 담당약국을 방문해 약을 수령하게 되며, 불가피한 경우 지자체(보건소 등) 또는 약국을 통해 배송이 이뤄진다. 배송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자체 책임담당자가 배송 및 수령 여부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배송이 되도록 철저히 관리키로 했다. 특히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이 많은 만큼 관련 DUR시스템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투약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했다. 의료진은 관련 시스템을 통해 처방이력(DUR 활용) 등을 확인해 투약 여부를 결정하고, 담당 약국에서도 처방이력을 중복으로 확인해 조제토록 했다. 또한 정부는 1월 중에 '생활치료센터/재택치료 진료지원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 질환 확인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간, 휴일에도 안정적으로 처방과 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별로 의료기관 및 담당약국과 협의하여 운영시간을 관리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 담당 의료진이 매일 복용 여부와 이상증상 발생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대면 진료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먹는 치료제는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의약품이 다를 수 있고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관리기준을 강화했다"면서 "치료제가 불법적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1-12 12:25:05정책

듀필루맙 백신 접종 전 복용 중단…리툭시맙 조절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암이나 신장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최우선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나 이식 환자 등은 신중한 검토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 백신 이상 반응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는 데노수맙 등의 주사제와 면역 억제제인 리툭시맙,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 등은 투약을 멈추거나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암, 혈액 질환, 신장 질환자 최우선 접종 권고 대한내과학회는 최근 10개 분과 학회들과 논의를 통해 내과 질환자들을 위한 코로나 백신 접종 권고안을 내놨다. 내과학회와 10개 분과학회들이 내과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 권고안을 내놨다. 이 권고안에는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등 내분비 질환을 비롯해 신장질환, 암, 심혈관질환, 염증성 장질환까지 주요 내과적 질환자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할때 주의 사항 등이 담겼다. 또한 이들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복용중인 약물의 투약 시기는 물론 백신과 병용해서는 안되는 주사제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 의료진과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결론적으로 내과학회와 산하 분과 학회들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과적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더라도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질환별로 혹은 복용중인 약물별로 각각의 차이를 두며 우선 순위와 세부적 권고 사항을 명시했다. 일단 내과학회는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암 환자를 꼽았다. 암의 종류와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최우선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 특히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6개월 내에 암 치료가 끝난 환자들은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혈액 질환자도 마찬가지다. 혈액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 합병증 및 치사율이 높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 혈액 질환 자체만으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 생성이 느릴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권고다. 또한 혈액암으로 현재 항암치료 중에 있더라도 정상 범위의 백혈구 수치로 회복 가능성이 있고 생명을 위협하거나 질병 진행이 급격하지 않다면 다음 항암 치료를 2주간 미루더라도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신장 질환자 또한 최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꼽혔다. 투석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며 동반 질환이 많아 코로나 감염에 따른 예후가 불량하고 투석 치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이차 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과학회는 일단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고 호흡기 증상이 없다면 혈액투석 치료를 다시 시작할 것을 권장했다.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 대사 질환도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 접종을 맞으라는 것이 내과학회의 주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는 근거가 분명한 만큼 더 자주 자가 혈당 검사를 실시하면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 골다공증 또한 백신 접종의 효과와 부작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질환인 만큼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 등 골다공증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 백신과 함께 주사시 이상반응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4일~7일 정도 간격을 두고 투약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내과학회는 만성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코로나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높은 만큼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 알레르기, 이식 환자 등은 신중히 접종…일부 약물도 조정 필요 이처럼 대부분의 내과적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최대한 서둘러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일부 질환의 경우 신중한 접종 전략이 필요하다. 천신 및 알레르기 환자나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접종을 신중히 검토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환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내과학회는 코로나 백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일반적인 약물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또한 과거 예방접종에서 즉각적인 과민 반응을 경험했거나 PEG 등 백신 성분에 대한 알레르게 병력이 있는 경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조절되지 않는 천식이나 비만세포증,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었던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최소 30분 이상의 오랜 시간 동안 활력 징후를 꼼꼼히 관찰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이식 환자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내과학회는 이식 환자가 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있는데다 면역 억제 환자에게 일부 코로나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빨리 접종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다만 고형 장기 이식 환자에서 장기 이식 수술이나 거부 반응 치료 후에는 1개월 정도는 백신 접종을 연기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도 3개월 이상 경과 관찰 후 백신 접종을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일부 약물에 대한 금기나 검토 조항도 포함됐다. 약물별로 코로나 백신에 영향을 주거나 이상 반응 검사에 혼동을 주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일단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오말리주맙이나 메몰리주맙, 레슬리주맙, 벤라리주맙, 듀필루맙을 처방받은 환자는 최소 1주일 이상 투약을 중단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 또한 류마티스 질환자들도 면역억제제를 포함해 항 류마티스 약제를 변경할 필요는 없지만 리툭시맙, 메노트랙세이트, 아바타셉트 등의 약제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약 시기를 조절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대부분의 약물과 관계없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아자티오프린과 같은 약물의 경우 항체 형성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장했다. 내과학회는 "지난 2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물론 의료진들조차 여전히 기저 질환과 처방, 백신 접종의 유의성 등에 대해 여전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분과 학회들의 도움을 받아 권고안을 만들었으며 새로운 내용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6-16 06:00:31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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